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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도주…'미궁'으로 빠질 뻔

김범주

입력 : 2004.07.18 19:56|수정 : 2004.07.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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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유씨의 경찰 체포는 한 전화방 업자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유씨는 수사과정에서 한때 도주했다가 다시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김범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수요일, 경찰에 한 전화방 업자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30대로 보이는 한 손님의 전화를 받고 나간 여성들이 차례로 사라지고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경찰은 문제의 남자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는 제보를 받고 약속장소인 서울 노고산동에서 결국 유영철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김성기 경장/유영철 체포경찰 : 붙잡아서 차에 태웠는데 입에 뭘 넣어서 빼보니까 출장안마 전단지를 여러개 넣었더라구요. ]

그런데 체포 직후 유씨는 자신은 여성을 납치한 적은 없고, 대신 노인들을 20여차례 연쇄살해했다는 묻지도 않은 말을 하며 횡설수설했습니다.

이어 범행 현장 검증에서는 반대로 범행을 부인하며 자꾸 진술을 뒤집어 경찰의 경계심을 풀어놓는 고도의 심리전을 썼습니다.

그리고 자정 무렵 체포후 세번째로 간질발작을 일으켰고 방심한 형사들이 수갑을 풀어주고 자리를 비운 사이, 손쉽게 수사를 받던 기동수사대를 빠져나왔습니다.

[강대원/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 : 3층에 수사관이 12명이 있었는데 방심하는 사이 계단을 내려와 정문으로... ]

경찰이 발칵 뒤집힌 사이 유씨는 한술 더떠 어머니를 만나 돈까지 얻어 영등포역에 나왔다가 불심검문에 걸려 12시간만에 다시 체포됐습니다.

[강개원/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 : 유씨는 붙잡힐 당시 자살하기 위해 수면제 360알을 가지고 있었고 영종도로 갈 계획이었고...]

유씨는 그제서야 비로소 체념한 듯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털어놨지만, 하마터면 사건의 내막은 완전히 베일에 쌓일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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