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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민화 사랑 20년

조재근

입력 : 2004.07.16 20:03|수정 : 2004.07.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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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이 녹아든 그림, 민화. 그 소박한 멋에 반해 20년을 민화에 매달려 온 사람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삼강오륜의 덕목을 그림과 글자로 나타낸 문자도입니다.

잉어와 용이 만들어낸 '충'자는 잉어가 용으로 승천하듯 과거에 급제해서 충신이 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서포 김만중이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구운몽도 8폭 병풍 속에 담겼습니다.

조선시대 도화서의 화원들이 그린 것으로 민화가 서민뿐 아니라 왕실에서도 애용됐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민화 200여점을 갖춘 조선 민화박물관이 들어 선 것은 지난 20년간 민화를 수집해 온 오석환 관장의 정성과 관심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민화 수집이었지만 깊은 멋에 빠져들면서 본업으로 바뀌었습니다.

[오석환/조선민화박물관장 : 민화는 우리 선조들의 꿈과 삶, 그 자체였습니다. 사람이 태어났을 때, 또 자라서 공부할 때, 또 나이 먹어서 회갑연을 열 때, 병풍 앞에서 전부 생활이 이루어졌던 겁니다.]

수십억원을 들여 모은 민화가 2천여점, 널리 알리는 게 급하다는 생각에 우선 박물관부터 열었습니다.

연구한 내용은 책으로 내고, 해마다 전국 민화공모전도 열고 있습니다.

[오석환/조선민화박물관장 : 민화 속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특이한 화법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민화를 우리가 상품화해서 우리 국민들은 물론, 전세계에서 민화를 가까이 하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민들의 생활과 애환을 익살과 해학으로 소박하게 담아낸 민화.

우리 민화가 '세계속의 팝 아트'로 우뚝 서는 날을 보고 싶은 게 오석환 관장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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