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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하다 홧김에 불질러

김태훈

입력 : 2004.07.16 19:55|수정 : 2004.07.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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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불을 질러 남편이 숨졌습니다. 칼로 물베기라는 부부 싸움, 이쯤되면 이제 옛말입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자양동의 한 다세대 주택.

2층집 외벽이 시커멓게 그을리고 집안 살림들은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탔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쯤 발생한 불로 49살 안모씨가 숨지고, 안씨의 부인 46살 박모씨가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불은 안씨 부부가 말다툼을 벌이다 안씨가 홧김에 불을 질러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웃주민 : 아저씨가 욕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타는 냄새가 났고, ´꽝´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광주시 풍양동에서 82살 강 모씨가 부부싸움 끝에 79살된 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또 지난 13일에는 서울 광장동에서 40대 남편이 부인과 다투고 차를 몰다 운전석 옆에 매달린 부인을 치어 숨지게 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부부싸움 때문에 숨진 사람이 5명이나 됩니다.

[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부부싸움에서 살인과 같은 공격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사회분위기에서 공격성을 자극하는 요인이 늘기 때문입니다.]

생명까지 앗아가는 부부싸움.

가족과 주변 사람을 다시 한번 배려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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