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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다시 아쉬운 이별

박민하

입력 : 2004.07.16 19:59|수정 : 2004.07.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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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제1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오늘(16일)로 6박 7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살아 또언제 볼까 싶어 눈물로 이별한 가족들. 이번에도 상봉 정례화는 숙제로 남았습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반세기를 기다린 만남이었건만 이별의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정순녀/북측 딸 : 건강해서 오래 오래 사시라요. 나 보기 전에는 절대 가지 말라요.]

[정인식/남측 아버지 : 그래. 나 죽지 않을게.]

2박3일의 일정은 50여년 기다린 한을 풀기에는 너무도 짧은 시간.

갑작스럽게 지병이 악화된 89살 오흥권 할아버지는 구급차에서 북쪽의 조카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습니다.

북쪽의 혈육들을 뒤로 하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남쪽으로 돌린 이산가족들.

마지막 순간까지 떠나 보내는 부모형제들을 간절히 불러봅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모두 10차례에 걸쳐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만명에 가까운 혈육들이 재회의 정을 나눴습니다.

특히 이번 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김일성 10주기 조문 문제로 남북관계가 냉랭해진 가운데서도 다행히 예정대로 치러졌습니다.

남과 북의 부모형제들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정례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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