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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화 안 내야 장수"

이용식

입력 : 2004.07.15 19:54|수정 : 2004.07.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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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말 그대로 백년해로를 하는 노부부가 있습니다. 두 분다 올해 100세인데 오래오래 건강하게 아껴주며 살아온 비결, 들어보시죠.

테마기획,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나란히 100세가 된 송병호, 성원금 씨 부부입니다.

100년을 살아 온 노부부의 얼굴은 아직도 60대 정도.

세월의 무게가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송병호/100세, 충남금산군 : (뭐 좋아하세요?) 다 잘먹어요. (약주도 하세요?) 술은 안먹어요.]

할아버지가 관절염으로 3년째 바깥 출입을 못하는 것을 빼면 건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귀도 밝고 기억력도 좋습니다.

꼬박 꼬박 식사를 하지만 양은 한끼에 반공기 정도로 적게 먹습니다.

[송원헌/큰아들 : 식사는 거르지 않고 잘하세요. 우리가 특별히 보약을 해드리고 이러는 것은 없어요.]

평생 감기 한번 안 걸렸다는 할머니는 지금도 텃밭을 손수 가꿀 정도입니다.

할아버지의 건강이 유일한 걱정거리입니다.

[성원금/할머니(100세) : 측은하고 불쌍하고 마음이 안좋은 것을 어디 다 말할 수 있겠어요.]

열 다섯에 만나 결혼한 지 85년째.

부부의 장수비결은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입니다.

[박일례/큰며느리 : 화를 안내시고 항상 기분좋은 마음으로 사세요. 그러니까 오래사시는것 같아요.]

서로 믿고 양보하다 보니 85년 결혼생활 동안 흔한 부부싸움 한번 없었습니다.

[성원금/할머니(100세) : 불쾌한 말 한마디 안하시고 그저 사이좋게 살았어요.]

동갑내기 부부의 장수비결은 또 하나 있습니다.

아직도 은근한 열기가 계속되는 부부의 애틋한 사랑입니다.

[성원금/할머니(100세) : 누구 하나 먼저 가면 얼른 뒤따라 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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