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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배우는 '장기불황 탈출'

서경채

입력 : 2004.07.13 19:58|수정 : 2004.07.1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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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웃나라 일본이 지금 10년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꾸로 장기 불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반된 한국과 일본 경제의 원인을 서경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PDP와 디지털카메라, DVD레코더.

일본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이른바 '신 3기'입니다.

수출로 번 돈이 설비투자에 쓰이고 다시 내수로 이어지면서 일본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쌍끌이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 성장률도 당초 2%대 예상치에서 3%대를 웃돌 전망입니다.

[정후식/한국은행 조사실 차장 : 수출이 늘면서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다시 기업의 수입이 느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입니다.

일본처럼 수출은 잘 되지만, 수출로 번 돈은 회사 금고에 고스란히 쌓여 있습니다.

18개 그룹이 지난해 벌어들인 현금은 한해 전에 비해 56조원으로 늘었지만, 투자로 쓴 돈은 31조원으로 오히려 34%나 줄었습니다.

[황인성/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신사업을 찾지 못해서 기존 설비의 보수 등 작은 투자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돈쓰기를 꺼리면서 가계부채에 발목잡힌 내수는 활로를 잃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최근 자산가치가 오르면서 소비를 부추기고 있지만, 우리는 부동산과 주식 모두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각종 경제지표는 지난 해부터 뚜렷한 회복없이 옆걸음질치고 있어 장기 불황에 대한 우려마저 낳고 있습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원 : 성장잠재력이 줄면서 일자리 창출이 어려워지고 결국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불황에서 탈출하려면 무엇보다 기업들이 제조업의 경쟁력 원천인 핵심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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