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수출, 알고보니 속빈 강정

이홍갑

입력 : 2004.07.12 19:47|수정 : 2004.07.12 19:47

동영상

<8뉴스>

<앵커>

'수출입국'이라는 말 기억하시죠? 예전에는 수출만 잘되면 모든게 해결됐었는데...사상 유례없는 수출이 잘 된다는 요즘 우리 경제는 왜 이리 힘든걸까요?

이홍갑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수출업계는 올 상반기 1,234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면서 유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수는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청년 실업률이 7.7%에 이를 만큼 고용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실제 지난 90년에는 10억원 어치를 외국에 팔면 46명의 고용효과가 있었지만, 2000년에는 16명으로 10년새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수출 주력 업종이 과거 섬유나 의류 같은 노동집약 산업에서 반도체나 통신기기처럼 고용 효과가 작은 자본집약 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허찬국/한경연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 자동화가 많이 되어있고 아울러 '글로벌 아웃소싱'의 추세가 보편화되면서 수출의 고용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반도체 같은 주력 수출 품목 조차 원료와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높습니다.

전기,전자기기 수출 비중은 95년 이후 3%포인트 늘었지만 소재나 부품, 장비 등의 수입의존도는 9%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핵심 부품의 국내 개발과 더불어, 수출로 번 돈이 내수와 고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자에 대한 유인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