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충남 연기군 빈집도 사재기

이용식

입력 : 2004.07.12 19:48|수정 : 2004.07.12 19:48

동영상

<8뉴스>

<앵커>

행정수도 후보지로 사실상 결정된 충남 연기군에 빈집 사재기 열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고향을 등졌던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연기군 금남면의 한 마을입니다.

5년째 비어있던 농가주택, 잡초만 무성한 폐가가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구입 문의가 늘면서 땅값이 폭등했습니다.

[주민/연기군 금남면 : 여기 대지가 8만원-10만원했는데 지금 현재 매매된 가격이 30만원선이지요.]

빈집을 사겠다는 문의가 빗발치면서 가격은 다락같이 오르고, 매물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임욱수/공인중개사 : 나오는 즉시 매물이 나가요. 지금은 나오는 것도 없고...]

토지가 수용됐을 때의 보상을 노린 사재기 거래입니다.

[부동산 중개사 : 빈집을 사야 보상비, 이주비, 딱지를 얻으니까 그것을 많이 찾고해서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고향으로 주소를 옮기는 출향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주민등록담당직원 : 외지에 나갔던 자식들이 오는 경우도 많구요. 부모님들이 고향을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부각된 지난 5일 이후 하루 전입자 수는 17-8명, 예년의 1일 평균 5-6명에 비해 3배 가량 늘었습니다.

주소 이전이 늘면서 순수 인구도 이곳 금남면에서만 지난해 말에 비해 벌써 2백명이나 증가했습니다.

건물을 짓기 위한 농지전용 신청은 지역마다 예년에 비해 20-30%가량 늘었습니다.

갑자기 몰아친 투기 바람에 조용하던 농촌 마을이 들썩대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