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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하얀 옷의 합창단

박정무

입력 : 2004.07.12 19:48|수정 : 2004.07.1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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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픈 몸은 약이나 수술만으로 낫는게 아닙니다. 몸이 아프면 마음도 병들지 않던가요? 마음부터 치료해주자며 환자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하얀옷의 합창단을 소개합니다.

테마기획,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의료복을 입은 채 노래연습에 한창입니다.

노래연습을 하다 보면 재미있는 순간도 자주 생깁니다.

이 병원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위해 노래공연을 시작한 것은 작년 1월부터.

물리적 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서 출발했습니다.

[한영희/시화병원 간호부장 : 단순히 물리적인 치료뿐아니라 "어떻게 하면 환자들을 더 기쁘게 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고요. 음악이면 어떨까 시작했어요.]

마침내 어린이 병실에서 시작된 공연.

병실생활에 답답했던 마음은 신나는 선율에 훌훌 털어냅니다.

같이 따라부르고 춤추는 재미에 아이들 얼굴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김한빛/9살: 의사선생님이 와서 머리 꿰매고 그럴때는 무서웠는데요, 지금 보니깐요, 안 무서워요.]

어른들 병실에선 부르는 노래도 달라집니다.

한쪽손이 불편한 한 환자는 아예 한 손으로 박자를 맞춥니다.

병마에 시달렸던 고통도 이 순간만큼은 잠시 잊어봅니다.

[최창균/시화병원 내과전문의 : 환자나 의사나 할것없이 똑같이 인간으로서 같이 느끼고, 좀 더 겸손한 자세에서 환자분들을 대할 수 있겠고요.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의료진들의 노래공연.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환자들에겐 더없이 커다란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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