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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상표 옷' 인기

권영인

입력 : 2004.07.11 20:31|수정 : 2004.07.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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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치상황이나 유명인을 풍자하는 패러디는 이미 하나의 문화입니다. 요즘에는 이른바 명품, 유명 패션상표를 익살맞게 패러디한 옷들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습니다. 명품 문화에 대한 젊은이들의 반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스포츠 브랜드 '퓨마'와 이를 뒤튼 '파마', 고급 의류 브랜드의 자전거 대신 손수레를 끄는 '빈곤'.

모두 익살맞고 재치있는 아이디어로 웃음을 자아내는 브랜드 패러디 셔츠입니다.

한 인터넷 쇼핑업체가 지난 2월부터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벌써 10여 종에 걸쳐 2만 벌이 넘었습니다.

[김인욱/인터넷 판매업체 대표 : 인터넷·패러디 문화를 옷에 옮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온라인에서 타기 시작한 입소문은 유행의 선두를 달리는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에도 이어졌습니다.

[김은경/동대문상가 직원 : 많이 사가세요. 커플들끼리도 많이 입으시고요, 생각보다 많이 팔려요.]

[조현주/서울시 청파동 : 신기하네요. 인터넷만 있던게 이렇게 옷으로 만드니 입고 싶네요.]

단체로 옷을 주문한 학생들은 자신들의 옷이 마냥 자랑스럽습니다.

[강성민/고등학교 1학년 :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친구들끼리 같이 입다보니까 반응도 폭발적이에요.]

뒤쫓기에 급급했던 명품 소비에 대한 반감이 이런 패러디의 모태라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김어준/문화평론가 : 기존의 상품이 가지고 있는 권위에 기대지 않고도 그 상품을 자기가 자기 나름대로 놀이의 대상을 삼아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풍자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패러디, 그 '뒤짚어 보기'의 문화가 이젠 우리 사회에서 찌든 '명품 따라잡기'를 넘어 당당한 옷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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