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어민들은 요즘 난데없이 나타난 엄청난 가오리 떼와 전쟁중입니다. 골칫거리인 가오리떼가 일본까지 몰려온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양윤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물을 끌어 올리자 대형 매가오리들이 쉴새없이 걸려 올라옵니다.
불과 한
시간, 소형어선 3척이 2백마리 넘게 잡아 올렸습니다.
[수산연구원센터
연구원
: (길이) 72, (너비) 108센티미터.]
매가오리 떼가 이 마을 바닷가에 몰려 든 것은 3년전. 지느러미만 빼고 모두 버리기 때문에 어부들로선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불청객들이 양식중인 바지락 조개를 모조리 먹어 치운다는 점입니다.
[어부
: 이 이빨로 부딪쳐서 조개를 조각내는 겁니다.]
연간 3천톤에 이르렀던 바지락 채취량이 올해는 겨우 4톤, 씨가 말라 버렸습니다.
[어부
: 오늘 잡힌 가오리는 극히 일부입니다.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열대지역에 서식하는 매가오리 떼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 탓으로 일본에까지 몰려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오하시/수산연구센터
연구원 : 수온이 0.7도 상승했는데, (적은 수치같지만)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일본 야마구치현의 가오리떼 소동은 우리가 파괴한 지구 환경이 우리를 어떻게 역습하는지, 작지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