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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민원처리 시스템 구멍

양만희

입력 : 2004.07.02 19:55|수정 : 2004.07.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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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AP통신의 외교부 통화 파문때 일어났던 시스템의 고장이 이번에는 청와대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스템에 의한 국정 운영을 유난히 강조해온 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이어서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초기 "참여정부의 1인자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치 혹은 땜질식 임기응변이 아닌 시스템에 의한 국정 운영은 그 뒤 정부 모든 영역에서 각별하게 강조됐습니다.

그러나 당장 청와대부터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청와대 민원 처리는 인터넷으로 이뤄져, 민원을 접수한 민원제안 비서관실은 전자우편을 통해 관련 부서로 넘깁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정진수 교수가 청와대의 인터넷 신문고에 진정서를 올린 것이 지난달 25일.

이 문제를 담당할 사정 비서관실로 넘겨진 것은 사흘 뒤인 28일.

후임 문화부 장관과 현직 차관의 이름이 들어간 심각한 내용의 진정서였지만 청와대 누구도 챙기지 않았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몰랐고, 진정의 진위를 떠나서 이번 개각 과정에 전혀 반영하지 못 했습니다.

청와대는 뒤늦게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살피겠다고 나섰습니다.

[김종민/청와대 대변인 : 비서실장님께서 정확하게 조사해서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셨다.]

외교부 사무관이 AP통신의 문의 전화를 받고도 전혀 대처하지 못 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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