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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악덕 결혼 정보업체 주의

권애리

입력 : 2004.06.25 20:02|수정 : 2004.06.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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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인생의 반려자를 찾는 분들 요즘 많습니다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미모의 아르바이트 여성을 내세워 거짓 맞선을 주선하고 돈만 챙기는 악덕 업체가 설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28살 채모씨는 지난달 말 한 결혼정보업체의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갔다가 놀라운 제안을 받았습니다.

[아르바이트 여성 : 남자들 노총각들이나 재혼남들에게 보여주는 여자, 맞선을 보는 거... 맞선 상대자로 나가는 거에요.]

채씨는 일주일 뒤 이 업체의 여성회원인 것처럼 가장하고 맞선에 나갔고, 수고비로 2만원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업체에 기자가 아르바이트 자리를 원한다며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웨딩플래너라는 사람이 입사원서를 꺼내며 할 일을 설명합니다.

[업체 직원 : 자기 주제를 잘 몰라요, 남자들이. 나이가 많고 그러면서 젊은 여자, 하는 일도 변변치 않으면서 모델같은 사람, 돈 있는 사람, 그런 여자가 만날 일이 없거든요, 사실상.]

이 업소는 회원으로 가입한 남성들로부터 40만원을 받고 미모의 젊은 아르바이트 여성들을 소개시켜줍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이 맞선 자리에서 얘기하는 이름이나 직업은 모두 가짜입니다.

며칠 뒤 다시 찾아가 보자 업체가 있던 사무실은 비어 있었습니다.

수소문 끝에 이 업체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차린 결혼정보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전 직원 : 나도 몰랐어요. 일주일 동안 집에 갔었거든요. 집에 갔다오니까 그 회사가 이제...(없어졌어요.) 그렇게 하는데 많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혼상담소를 포함한 전국의 결혼정보업체는 대략 7백여 개.

사업자등록만 하면 아무나 결혼정보업체를 차릴 수 있도록 돼 있다보니 돈만 노린 악덕 업체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결혼정보업체를 선택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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