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사령관"으로 묘사
<앵커>
도의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초등학교 교재에, 도지사가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등장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경기도청의 얘기입니다.
보도에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를 얻는 자, 천하를 얻으리라.
경기도의 초등학교 4학년 보조교재, '스타워즈, 경기도의 역습'에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경기도가 제작한 이 만화책은 경기도 사령관인 손학규 지사가 외계인의 침공을 받은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선관위는 이 책이 사전 선거운동 소지가 있다며 배포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는 '50대 도지사'를 '사령관'으로 고친 뒤 경기도
내 초등학교에 2만부를 나눠줘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조명진(47)/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 어린 애들을 이 책으로 교육을 시킬 경우에 그애들은
커서도 손학규 지사가 최고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선관위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명호/경기도 선관위 지도과장 : 손학규 지사가 대선과 차기 단체장 선거에 나올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사전선거운동 혐의부분을 조사하여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조치하겠습니다.]
경기도는 교육용으로 하자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조종화/경기도청
공보담당 : 결코 정치적 의도는 없습니다. 실제 어린 아이들이 경기도 지사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입니다.]
도청의 이런 항변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이 책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한번쯤 생각해 봤느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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