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에 각계 각층 발길 이어져
<앵커>
전국에 분향소가 차려진지 이틀째, 너나 할 것 없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족들의 북받치는 서러움은 끝내 분노와 항의로 터져나왔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고 김선일씨의 어머니가 정부측 인사의 조화를 쓰러뜨립니다.
아버지는 흐느껴 통곡합니다.
고인이 이미 지난달 31일 피랍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에 정부는 그동안 뭐했느냐며 늑장대처를 격렬히 질타했습니다.
[신영자/고
김선일씨 어머니
: 5월 31일이면 날짜로 20일이 넘는데 선일이가 얼마나 말라 죽었겠어요. 그동안 나라에서 뭐했어요.]
분향소가 차려진지 이틀째 한 60대 할머니는 자식같은 김선일씨의 영전 앞에서 미안하다며 목놓아 울었습니다.
[윤증섭/부산시
사직동 : 몇천만 국민이 있었는데 너를 하나 구하지 못하고..]
선일씨의 신학대학교 후배 10여명도 대전에서 달려와 고인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선일씨에게 침례를 해준 하성용목사의 위로에 유가족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50대 주부는 대학생 아들과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장덕영/부산시
거제동 : 자식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써 명분 없는 일에 희생돼 너무 억울하고 안타까워요.]
일본인도 조문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아사리 유키/일본인 : 선일씨한테 기도해 드리는
것.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여기에 왔습니다.]
직장에서 단체로 조문을 오는가 하면 초·중·고등학생들도 달려와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오늘 분향소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지은희 여성부장관등 정·관계 인사들이 잇따라 찾아와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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