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AP측이 조금 더 빨리 테이프를 공개했더라면 김씨의 구명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계 굴지의 언론사인 AP가 보도를 미룬 이유도 석연치가 않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AP통신은 김선일씨가 자신의 뜻에 반해 납치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어 곧바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AP는 또 김씨의 실종 여부를 우리 외교통상부에 문의했고 외교통상부는 사실을 확인해주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취재하면서 김씨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가 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씨의 실종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정대철/한양대 신방과 교수 : 특종을 위한 경쟁은 불가피한데 과연 인간의 생명을 놓고 경쟁을 우선해야 되는가...]
그러나 공개된 화면에는 김씨의 국적이 추가파병 예정 국가인 한국이고 직업, 나이 등 기초적인 정보는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김선일씨 : 한국인입니다. 남한 사람입니다.]
당국으로부터 확인을 받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비디오의 내용은 억류 상황임을 쉽게 짐작케 합니다.
더구나 AP측은 지난 21일 알자지라 방송이 김씨의 납치 사실을 처음 보도하고 난 뒤에도 이 테이프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달초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한 AP측은 무려 3주가 넘게 문제의 비디오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AP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비디오 공개를 하지 않는 동안 석방 노력을 위해 필요했던 귀중한 시간들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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