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청천 벽력같은 비보 듣고 한 때 실신
<앵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가족들은 날벼락같은 피살 소식에 망연자실 오열했습니다.
어머니는 외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다 혼절을 거듭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간절한 가족들의 기도는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변했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 온 가족은 부둥켜 앉은
채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던 칠순 아버지는 끝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실신에 또 실신을 거듭하며 탈진한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물 한모금 삼키지 못하고 애타게 텔레비전을 지키던 여동생, 허겁지겁 밀양에서 달려온 누나도 목놓아 다시 못올 오빠와 동생을 불렀습니다.
편하게 공부 시키지 못한게 끝내 가슴의 못이 된 아버지는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정부에 섭섭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김종규/고
김선일 씨
아버지 : 하나 있는 아들 다 받쳐 버리고 이제 뭐하겠어요.]
잠옷차림으로 달려온 이웃 주민들도 그저 눈시울을 붉힐뿐, 위로할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루전, 간절한 소원을 담았던 이라크 말 벽보와 이라크 국기는 성난 주민들에게 찢겨 나갔습니다.
[이웃
주민 : 왜 선일이가 희생되야 하는데 왜 희생되야 하는데, 왜 말못해요.]
돈을 많이 벌어서 아버지 칠순잔치에 꼭 참석하겠다던 아들 김선일씨는 이렇게 가족들의 가슴에 묻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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