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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시한 12시간 지난 뒤 살해 추정

박진호

입력 : 2004.06.23 19:50|수정 : 2004.06.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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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김선일씨가 언제 피살됐는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안타깝게도 김선일씨는 희망에 부풀어있던 어젯밤 이전에 이미 살해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테러범들이 김선일씨를 살해하기 직전에 촬영한 비디오 카메라 화면에는 이라크 현지시간 오전 8시20분이 찍혀나옵니다.

카메라의 시계가 정확하게 맞춰졌고 날짜가 어제(22일)라면 한국시간으로 어제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입니다.

처음에 선언한 24시간의 협상시한이 지나고 12시간 정도가 더 지난 시간입니다.

결국 중동 언론의 보도대로 협상시한이 연장된 것으로 알고 국민들이 한숨을 돌리던 순간보다 4시간 이상 전에 테러범들은 김씨를 살해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현지를 취재중인 프리랜서 프로듀서 김영미씨는 현지에서는 살해시점을 이보다 더빠르게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미 PD : 사망시점을 그제...그제 저녁으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은...24시간 바로다음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우리 기대와 달리 테러범들은 자신들이 선언한 24시간을 보낸 뒤 보낸 뒤 한국 정부가 파병방침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현지 미군 군의관은 주검의 상태를 살펴볼 때 김선일씨의 사망시간은 이라크 시간으로 22일 새벽 3~4시, 우리시간으로 어제 오전 8~9시로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미 PD : 솔직히 말하면 이라크 현지에서도 별로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낙관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미국인 닉 버그씨의 경우, 주검이 발견된 지 나흘 뒤에 살해 화면이 공개돼 김선일씨의 피살 시점이 납치 초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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