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밤 10시 20분, 바그다드 근교에서 시신 발견
<앵커>
설마 했던 우려가 참혹한 현실로 나타났고 우리는 끝내 그를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삼가 고 김선일씨의
명복을 빌어마지 않습니다.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결국 끔찍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최소한의
인륜마저 저버린 만행이었습니다 .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김선일씨는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씨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인적이 드문 황량한 사막 위 고속도로였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젯(22일)밤 10시 20분,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5시 20분쯤,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으로 35㎞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시신은 참수당한 채 이미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시신을 수습할 사람까지도 노린 듯 김씨의 시신에는 강한 폭발력을 가진 부비 트랩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김씨의 시신은 미군에 의해 발견돼 우리 군에 통보됐고, 오늘 새벽 0시45분쯤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은 숨진 사람이 김선일씨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신봉길/외교통상부 대변인 : 이메일로 송부된사진이 김선일씨라고 주 이라크
대사관이 추가로 본부에 보고했다. ]
김씨의 사체는 현재 바그다드 시내 미군 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피살을 주도한 무장단체는 알 자지라 방송에 김씨를 살해할 당시의 모습이 담긴 테잎을 보냈습니다.
알 자지라 측은 그러나 살해 장면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한때 최후 통첩시간이 지나가고 협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김선일씨의 석방 소식.
그러나 과격 무장단체는 한국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져버린 채 또 한번의 잔혹한 살인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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