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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세력, 극단 수단으로 국제사회 압박

김민표

입력 : 2004.06.23 19:52|수정 : 2004.06.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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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김씨를 살해한 무장세력은 애초부터 협상에는 별 뜻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왜 이렇게 극단적이고 잔인하게 나오는지 김민표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김선일씨의 억류 모습이 공개될때부터 비극은 예고됐습니다.

국가 중대사인 파병 철회를 요구하면서 납치범들이 제시한 시한은 불과 24시간.

[한국군을 철수하고 추가 파병을 철회하라. 그렇지 않으면 인질과 한국군을 살해하겠다. 24시간을 주겠다.]

그후 협상 중재자들에게도 한국의 파병 철회 성명이 나와야 석방 협상에 응하겠다는 원칙을 되풀이했습니다.

우리 정부로서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애초부터 협상 의향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무장단체들이 잇따라 납치 살해를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자행하는 것은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참전국은 물론 전세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인 테러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바인만/테러 분석 전문가 : 이런 종류의 처형은 미디어에 의해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는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번 김씨 살해는 분명 한국 국내 파병 반대 여론을 확산 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 철수가 목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오는 30일 민정이양을 앞두고 각 저항 세력들이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잔인한 사건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비롯한 무고한 희생자가 속출할 수 우려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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