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 씨가 일했던 가나무역은 이라크 주둔 미군 부대에 각종 물건을 납품했지만 이라크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사건 전의 가나무역 모습을 담은 화면을 S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가나무역 본사.
개인주택 2채를 개조해 공장과 사무실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인 12명에 이라크인까지 직원은 모두 180명 정도.
[김천호/가나무역 사장 :
이발소, 군복 세탁, 그리고 미군들이 부대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미군과 거래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라크인들과 가까이 하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김천호/가나무역
사장 : 미군한테 들어가는지 몰랐는데 알고나서 발길을 끊은 사람도 있고...]
하지만 이라크 재건을 돕는다는 선의가 이라크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현지인들과의 거래도 활발해 졌습니다.
[이라크 상인 : (가나무역에)물건을 납품하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좋은 교역대상이죠.]
전쟁의 위협을 잊게 한 건 이라크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보람이었습니다.
[가나무역
직원 : 한가지 소망이라면 소망인데 제가 밟고 있는 이곳이 나로 인해서 좋게 변했으면 좋겠어요.]
가나무역 직원의 피랍은 지난 4월에 이어 벌써 두번째.
이라크인과의 관계가 돈독한 가운데 이런일이 되풀이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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