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는 김선일씨를 납치한 테러집단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추가 파병을 거듭 다짐해준데 대해서는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워싱턴 김성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무부와 국방부의 한국과 중동 담당자들은 오늘(21일) 휴일을 반납하고 비상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국무부는 상황발생 5시간 만에 납치범들을 규탄하는 논평을 냈습니다.
[무어/미 국무부 공보담당관
: 무고한 민간인의 납치를 규탄합니다. 미국은 납치와 관련해 이라크 행정처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가고 있습니다.]
미 행정부는 한국 정부가 파병방침을 재천명한데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잇따른 납치사건이 이라크 안정에 나쁜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납치 속보를 수시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파병 반대 여론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매체가 많았습니다.
[월시/하버드대 교수 : 한미 동맹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협박에 굴복해 파병을 철회할 경우에 한국과 국제사회가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BBC를 비롯한 유럽의 주요 언론들도 김씨 피랍 사실을 보도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언론 인터뷰에 응한 각국의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테러범과의 타협은 거부하되 이라크의 주요 지도자들을 통한 간접적인 설득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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