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 피해, 문제는 되풀이된다는 겁니다. 알면서도 왜 막지 못하는 걸까요? 해마다
제방이 무너져 몇년째 똑같은 수해를 당해온 한 농촌마을의 사정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청주방송 신규식 기자입니다.
<기자>
밀려든 흙더미가 논을 휩쓸어 버렸습니다.
터진 제방에선 흙탕 물과 모래가 쏟아져 내립니다.
널찍한 모래톱까지 생겨나 논인지 분간이 되질 않습니다.
출하를 앞둔 오이 재배용 비닐하우스도 물에 잠겼습니다.
급한 맘에 물 속에 뛰어든 농민, 하지만 마음뿐입니다.
지난 2001년 농업기반공사의 경지정리 작업 이후, 이 곳은 해마다 같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서선석/충북
청원군
: 떠밀기 식으로다가 자기네들 소관이 아니라는 둥, 이런 식으로 해서 결국은
억울한 농민만손해를 본거예요.]
지난 2002년에 이어 지난해 터진 제방을 임시방편 모래로 막아 놓았다가 이번 비에 또 터진 것입니다.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식의 복구가
이어지면서 농민들은 내리 3년째 똑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박순태/충북
청원군
: 개발공사에서 하든지, 어디에서 하든지 이 원천적인 것을 고쳐줘야되는데
올해도 대충 했다가는 내년에 또 터지기 일쑤예요.]
피해를 조사한다며 나온 공무원은 농민들의 불만에 현장에는 발 한번 디디지도 않은 채 줄행랑을 치고 맙니다.
이렇게 아니한 만도 못한 경지정리와 복구작업에 지난 4년동안 15억원의 혈세가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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