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선일 씨는 나흘 전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의 길 위에서 납치됐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끌려갔고, 같이 억류돼있는 인질만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김선일 씨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7일, 식료품 배송 작업을 위해 바그다드 북서부의 미군 캠프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김 씨는 이라크 현지인 직원 1명과 회사차를 탄 상태였고, 미국 기업체 KBR 소속의 차량 4대와 무리를 지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김 씨 일행은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의 리나라가 지역에서 무장한 이라크 저항세력을 만나 속절없이 모두 피랍됐습니다.
피랍 사실을 확인한 가나무역 김춘호 사장은, 곧바로 독자적인 구출 협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협상은 실패했고 유럽 지역 기자와 경호업체 직원 등, 인질이 모두 10여명에 이른다는 점만 확인됐습니다.
인질이 다수의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한국인을 목표로 한 피랍은 아니었고, 따라서 구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항세력은 우리시각 오늘(21일)
새벽 4시, 알 자지라를 통해 24시간 안에 철군과 파병 철회를 요구 조건으로 김 씨의 비디오 테이프을 공개했습니다.
따라서 지난 18일 오후, 정부의 이라크 추가파병이 확정되자, 한국인 김 씨가 주요 인질로 급부상하면서 '공개적 살인 협박'의 첫번째 대상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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