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청양에서는 올해 초 큰 폭설 피해를 입었던 비닐하우스 단지가 강물이 역류하면서 또 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농민들의
재기 노력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대전방송 김건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청양의 금강변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재배단지, 온통 물바다 입니다.
농경지 7백여 헥타르와 비닐하우스 백여동이 물에 잠겼습니다.
수박이며 멜론이며 수확을 앞둔 시설작물이 죄다 못쓰게 됐습니다.
[허만희/피해
농민 : 폭설로 다시 힘좀 써볼까 했는데 다시 폐허가 됐으니 뭘 먹고 살아요, 농민들이...]
밤새 내린 비로 불어난 강물이 마치 양수기로 물을 퍼울리 듯 농경지 쪽으로 쉴새없이 새어듭니다.
배수
시설을 증설하면서 배수구를 제대로 막아 놓지 않은게 화근입니다.
농민들은 어제 오전부터 배수구를 막아 달라고 요구했지만 공사 관게자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 합니다.
[천수병/피해
농민 : 이런 상황인데 (배수구를 막아달라) 요청했어요. 그런데 걱정말라고
주무시라고 하더라구요.]
공사 관계자들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 했지만 이미 농작물을 죄다 망친 뒤 였습니다.
[공사관계자
: 지금같이 물이 안잡힐줄 알았으면 막아서 흙을 채우든지 했겠죠. (판단을 그때
잘못하신거네요? 그렇죠]
더욱이 이곳은 올해초 폭설 피해를 입어 재해지역으로 선포됐던 곳 입니다. 시련을 딛고 어렵사리 재기한 농민들은 이제 할 말을 잊고 망연자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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