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로공단하면 여전히 오래되고 칙칙한 공장 골목을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그건 한국 수출을 이끌던 구로공단의 저력을 몰라보신 겁니다.
구로공단의 성공적인 변신, 고철종 기자입니다.
<기자>
봉제품과 가발공장, 그리고 쪽방으로 상징돼 온 구로공단.
근로자들의 애환속에 초창기 수출 한국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90년대 말 이후 변신을 거듭해서 낡은 철공소 자리는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이, 생산직 저임 근로자들은 IT
관련 고급 인력으로 바뀌었습니다.
[방영찬/입주업체 사장 : 상당히 수준이
높은 인력들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많게는 한 해 천개씩 기업이 늘면서, 지난 2000년 7백개이던 입주업체는 올 연말 3천개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상록/산업단지공단
팀장 : 동종 업종들이 모이면서 기업간 정보 교환이나 판로 개척에서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한 때 2만 5천명까지 줄었던 고용은 고급 인력들이 몰리면서 올 연말 5만 5천명, 내년엔 7만명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입니다.
유동 인구가 늘자 주변 할인점 매출이 전국 수위를 다툴 만큼 상권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구필모/유통점 직원 : 공장이 많이 생겨서 이 점포의 경우는 다른 지역보다 매출 신장세가 훨씬 뛰어납니다.]
값싼 공장부지에, 파격적인 정책 지원, 그리고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서 고용과 소비가 살아난 것입니다.
실업자가 80만명 육박하고, 한
달에 중소기업 4백개가 쓰러지는 현실에서 구로공단의 변신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고용
창출의 원동력은 역시 창업과 투자입니다. 이 두 가지를 살릴 수 있는 정책적인 배려가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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