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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주식 1조원 넘어"

정성엽

입력 : 2004.06.18 18:07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 재판 진술내용


 지난  대선 당시 여야 대선 후보에 총 385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은 18일 열린 공판에서  자신이 정치권에 제공한 3백억원이 넘는 자금의 출처가 이건희 회장의 개인재산이라며 이 회장의 재산 운용에 대해 언급.

 다음은 이학수 부회장의 법정 진술 내용 요약.

 - "이건희 회장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재산으로 무기명 채권을 매입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재산으로 어떤 곳이라도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그 자체만으로도 갖가지 억측이 돌고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생각.  그렇기 때문에 장외시장에서 매년 무기명 채권을 구입해 운용하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을 뿐더러, 수익도 올릴 수 있어 이 방법으로 재산을 운용해왔다.

  이번에 정치권에 제공한 채권도 이런 과정에서 매입한 것을 전달한 것으로 이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최완주 판사와 일문일답]

 - 이 회장 개인자금을 이번말고도  다른 용도로 정치권에 제공한 것이 있나?

   "다른 경우에 쓴 적은 없다. 다만 축의금이나 회사 임원들 격려금을 지급할 때 이회장 개인재산을 쓴 적이 있다"

 

- 회장 재산을 사적인 용도로 쓰면, 이회장에게 어떤 절차로 알리나?

 " 회장의 개인재산은 구조조정본부의 다른 간부(박모 상무)가 관리를 하고, 나는 감독하는 위치에 있다.  나는 십수년간 이회장을 측근에서 모시면서, 돈이 쓸 일이 필요하면, 과거에는 말씀을 드렸지만, 이 회장이 1년에 반은 해외에 나가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회장이 알아서 하라는 묵시적인 신뢰관계가 쌓였다.

  나 자신도 회장과 회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해왔고, 이 점에 있어서 이회장도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

 

- 이번에 정치권에 제공한 돈을  이회장 개인재산에서 쓰자고 결정한 것은 피고인인가?

   "그렇다'

 - 몇십억원 결과적으로 300억원이 넘는 돈을  아무런 이야기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은   납득이 안가는데?

   "회장이 사전에 알면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것 때문에 이회장이 나를 불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 나중에 얘기를 했나?

  "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되고,  내가 검찰에 불려들어가기 전에  말씀 드렸다"

 

- 이회장 개인재산의 규모는 ?

  "주식이 제일 많고, 주가에 따라서는 이것만도 1조원이 넘을 것이다"

 

- 다른 채권이나 현금은 ?

  "그것은 정확히 모른다. 직접 관리를 안한다"

 

- 정치권에 제공된 채권은 미리 준비된건가?

"오래전부터 이회장은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주식 배당금을 받거나 해서 생긴 돈이 축적이 되면 거의 매년 무기명 채권을 사기도 팔기도 한다."

 

- 현금 보관은 어떻게 하는가?

  "재무팀에 현금을 보관하는 공간이 있다. 거기에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어떤 기준으로 현금을 주고, 채권을 줬는가?

 " 채권을 쓴 것은 지난 대선때가 처음이었다.  판단을 해서 현금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채권으로 제공했다.

  

  .... 중략....

 

- 2002년도에 특히 채권을 많이 구입했나?

 

"정확히는 모른다"

 

- 개인재산에 대한 장부를 쓰나?

 " 장부는 안쓴다"

 

- 검찰에 충분히 자료를 제출했나?

 "검찰에 자료제출을 했다. 2002년 이전의 회장의 재산, 부동산 매각 등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검찰의 최후신문]

 

" 한국의 대표기업, 나아가 세계 일류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제공한 것은 정경유착의 전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전한 기업 문화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허탈감, 분노, 실망감을 줬다.  삼성그룹이 제공한 396억원 정도는 대선자금 규모 중 최대규모다.  나아가 이번 사건 수사에서 삼성그룹에 비자금 조성인지, 이회장 개인재산인지 소명을 여러차례 요구를 했는데, 충분한 자료를 제출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회장 재산에서 정치자금을 줬다는 주장을 증명할 자료가 없다.  8백억 규모의 채권도 사용처가 확인된 것은 3백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채권이 관리차원에서 보관하고 있는지 여부도 소명을 요구했지만, 삼성측에서는 오히려 실무자 2명을 외국에 출국시켜 사실상 수사가 진척이 안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