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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자치단체에 압력 받았다" 파문

정성엽

입력 : 2004.06.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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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선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직 부장판사가 갑자기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는 것이 사퇴 이유입니다.

보도에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4.15 총선을 20여 일 앞둔 지난 3월 24일. 서초구청은 한 상가에 2백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물청소에 나섰습니다.

조남호 구청장과 같은 한나라당 소속 예비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가 입주해 있던 상가였습니다.

선관위는 이에 "특정 정당 후보자에게 이익을 줄 소지가 있다"며 조 구청장에게 경고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러던 지난달 29일, 선관위는 구청으로부터 구청 청사에 있는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박찬/부장판사 : 우리로서는 단속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와중에 느닷없이 서초구 청사내에 있는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

서초구청측은 구청업무가 늘어 이전을 요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성중/서초구청 부구청장 : 선관위에 임대료를 바라는게 아니고 저희들이 빌려서 무상으로 했기 때문에 당연히 협조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박 판사는 서초구청측의 비협조는 6.5 재보선때도 계속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개표작업을 구청강당에서 실시하려 했으나 구청의 비협조로 인근 중학교로 장소를 옮겨야했으며 개표 인력도 지원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찬 판사는 신정치 1번지라는 서초구에서 시대 착오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항의표시로 서초구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