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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없는 드라마...유로 2004, 프랑스 대 잉글랜드

한종희

입력 : 2004.06.14 19:40|수정 : 2004.06.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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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축구 보시느라 밤잠을 설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유로2004, 그중에서도 백미로 예상됐던 경기에서 '바로 이것이 축구'라고 말하는 듯한 희대의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한종희 기자입니다.

<기자>

둥근 축구공이 만들어낸 꿈같은 한편의 역전 드라마.

유럽 최강 프랑스와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명승부가 전 유럽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습니다.

각본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

베컴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고 지단은 월드컵 이후 2년만에 활짝 웃었습니다.

잉글랜드의 베컴은 자로 잰듯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이끌어냈지만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비운의 주인공을 예고합니다.

프랑스의 패배가 코 앞에 닥친 후반 인저리 타임 3분.

지단이 강력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듭니다.

그리고 잠시 뒤 지단은 앙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통쾌하게 성공시키며 믿기지 않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90분을 뒤지다가 마지막 3분에 만들어낸 믿겨지지 않는 기적의 승리였습니다.

[지단 : 오늘밤 무척 어렵게 이겼습니다. 흩어진 전열을 재정비해 더 좋은 경기를 하겠습니다.]

프랑스 팬들은 짜릿한 역전승에 우승보다 더한 감격에 젖었고 런던에서는 역전패에 흥분한 훌리건 400여명이 난동을 부려 축구 전쟁의 희비는 극명하게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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