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내
<8뉴스>
<앵커>
수십년간 당뇨병 치료제로만 쓰여온 약이 비만치료, 특히 복부 비만을 줄이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배재학 기자입니다.
<기자>
비만 치료제로 처음 밝혀진 약은 '알파리포산'이라는 당뇨합병증을 치료하는 약물입니다.
서울 아산병원 이기업
교수팀은 살찐 쥐를 대상으로 지난 4년동안 이 약을 이용해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한달동안 알파리포산을 먹인 쥐가 보통 쥐보다 3분의 1
이상 체중이 줄었습니다.
특히 CT촬영결과 뱃속 지방은 눈에 띄게 줄어 들었습니다.
연구팀은 또 실제 비만 환자 45명에게도 알파리 포산을 투여하는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두
달 사이에 평균 6킬로그램의 체중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업/서울아산병원
내과 :
식욕억제효과 외에도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두가지 기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약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약은 전세계에서 30년 이상 당뇨 합병증 치료제로 사용되면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약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제특허를 출원한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권위의 의학전문지인 '네이처 메디신'지 최신호에 실려 한국의 기초의학 수준을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체중감소효과가 밝혀진 이 약은 임상실험을 거쳐 2년
안에 비만환자가 직접 먹을 수 있는 약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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