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산의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투자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유망 투자처인
충청권에 또, 주5일 근무제까지 노린 대행업자들의 유혹에 투자자들은 솔깃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동취재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천3백만원이면 3백평이 내 땅이 된다."
일부 일간지에 실린 서산 간척지 주말농장 분양관련 광고들입니다.
광고를 낸 분양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분양
대행업자 : 저희는 영농조합이니까 농민들을 대표하는거거든요. 서산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요.
도로 닦는 공사하고 펜션 들어가고 별장 들어가고.. 하루에 1만원씩 올라요.]
그러더니 대뜸 계약부터 하자고 재촉합니다.
[분양 대행업자 :
일단 계약금을 넣으시라고요. (지금 당장요?) 그래야 돼요. 돈 넣은 사람이 선착순으로
들어가거든요.]
땅 먼저 보자고 하자 입금부터 하라고 말합니다.
[분양 대행업자
: (현장을 가 볼 수 있나요? 아니요. 입금자에 한해서만 방문을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믿고 지난 3월 땅을 샀던 김순임씨 앞으로 얼마 전 난데없이 경매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알고보니 그 땅에는 10억원이나 되는 근저당이 잡혀 있었습니다.
[김순임/가명,피해자
: 왜 근저당 잡힌 땅을 팔았냐 물아봤어요. 그랬더니 '내가 당신하고 계약했습니까?'
그러고 따지더라고요.]
이들이 투자자들을 유혹했던 3백평당 개별등기 광고.
그러나, 이 광고는 600평이 넘어야만 개별 등기가 가능하다는 현행 농지법 위반입니다.
다시 분양업체를 찾아가 근저당 문제를 따지자 자신들은 분양대행만 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분양 대행업자 :
그 조합하고 저희 분양대행 기간은 끝났습니다. 저희가 책임은 없거든요.]
또 다른 피해자 박영호씨는 잔금을 치른 지 다섯달이 넘었지만 등기조차 넘겨받지 못했습니다.
문제의 분양대행업자는 수억원대의 분양대금을 챙기고 며칠
전 잠적했습니다.
[서산 현지농민 : 영업팀들이 벌떼처럼 덤벼들어서 막 (계약을) 붙여놓은 거예요. 이게 한 필지에 수수료만 4백만원
돈이거든요.]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만 3백여명 지금도 서산 간척지에는 선량한 투자자들을 노리는 일부 악덕분양대행업체가 성업중입니다.
[분양 대행업자 :
솔직히 나이드신 분들 오시잖아요. '현대에서 하냐?' '네!' 그럼 계약금 걸고 계약서
쓰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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