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설을 읽다보면 막연히 그려지던 이미지가 화폭에 담겼습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화가들의 작품이 하나로 만난 전시회에 김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봄의 언덕, 소녀의 얼굴에 간절한 그리움과 소망이 스칩니다.
겨울의 초입, 잎을 떨궈버린 나무 앞에 선 여인의 눈길은 조용히 겨울을 넘어, 다가오는
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박완서
: 아름다운 것들의 덧없음, 운명의 변덕, 삶의 쓸쓸함과 돌이킬 수 없음, 이런 한 다발의 느낌이 슬쩍 그를 통과하면서 그는 걷잡을 수 없이 막막해졌다.]
나목과 도시의 흉년, 미망 등 박완서씨의 소설 속의 명문들이 박항률 씨의 화폭에서 또다른 생명을 얻었습니다.
[박항률
: 박완서 선생님의 어린 소녀시절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상상하려고 애썼어요.]
[박완서 : 이런 그림은 이야기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의 작품 세계가 좀 더 풍부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전시회는 앞으로 최인호-김점선, 황석영-민정기, 이청준-김선두, 김주영-이두식씨 같은 작가와 화가의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문학과 미술의 행복한 조우를 보여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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