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장관 "영화 미래위해 스크린쿼터 축소 검토"
<앵커>
정부가 한국영화 의무상영제 즉 스크린쿼터 제도를 축소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영화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통상압력이 근본배경이지만 , 영화계에서는 특히 감독출신인 이창동 문화부 장관의 갑작스런 입장 변화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크린쿼터 제도의 존속을 일관되게 유지해온 정부가 축소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이창동 문광부장관은 어제(12일) 영화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해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영화 의무상영 일수를 줄이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비친 것입니다.
겉으로는 최근 한국영화의 급성장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거센 통상압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BIT, 즉 한미투자협정을 체결하기에 앞서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라고 줄곧
요구해왔습니다.
[유지나/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이사장 : 지금 스크린쿼터제가
축소되면 훨씬 더 할리우드 영화가 많이 들어오고 한국 영화는 위축되고, 세계 문화
다양성 차원에서도 간신히 몇년 살아남은 영화를 건드려 보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영화인들은 오는 16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정부의 입장 변화를 강력히 성토할 예정이어서 스크린쿼터 논란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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