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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해외로 떠난다

유영수

입력 : 2004.06.12 19:36|수정 : 2004.06.12 19:36

해외 투자액 6억 달러 넘어 지난해보다 5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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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기업들이 해외로 떠나더니 이제는 중견 중소기업들도 줄줄이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공단의 빈자리는 더욱 늘고,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얘기입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공단에서 30년째 전자부품을 생산해 온 한 중견 코스닥 등록기업입니다.

4년 전 중국으로 일부 공장을 옮긴데 이어 올해 중국으로 공장을 추가 이전하기로 했습니다.

10명을 뽑으면 얼마안돼 6명이 공장을 떠나니 사람 구하기가 어렵고, 중국의 7배나 되는 높은 임금수준을 더이상 견딜 수 없었습니다.

[박환우 사장/(주)성호 전자 : 주5일제 시행을 앞두고 코스트(비용)가 너무 높아져 제조업 하기에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이 회사처럼 국내에는 본사와 연구개발 기지만 남기고 공장은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면서 공단마다 빈자리가 늘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활발하게 부품을 생산하던 이 중소기업은 최근 이렇게 기계를 멈추고 중국으로 공장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액은 6억8백만달러로, 지난해보다 56%나 늘었습니다.

개인사업자의 해외투자 1억2천만달러를 포함하면 대기업의 해외 투자보다 많아졌습니다.

[이영수 팀장/수출입은행 해외투자분석팀 :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는데다,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더 이상 못 버티기 때문에 문 닫을 바에는 나간다.]

근로자의 86%를 고용하는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내 산업의 빈 자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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