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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불효를 용서하세요"...로버트 김 모친 영결식

박민하

입력 : 2004.06.08 19:23|수정 : 2004.06.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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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로버트 김은 지난 2월 아버지에 이어,오늘(8일) 어머니의 영결식에도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 가시는 마지막길, 아들은 애끓는 사모곡을 육성 테이프를 통해 전할 뿐이었습니다.

테마기획,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로버트 김 육성녹음 : 어머님마저 이렇게 떠나시니 너무나 슬프고 애석한 마음 금치 못하겠습니다.]

어머니가 마지막 가시는 길, 육성 녹음이 장남의 빈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로버트 김 육성녹음 : 하늘나라에서 두 분 계속 사랑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장남 채곤 올림.]

지난 1일 로버트 김의 가택수감이 시작되자 이젠 아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비행기 표까지 사 둔 어머니였기에 안타까움은 더 합니다.

[장명희/로버트 김 부인 : 새벽에 자고 있는 도중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갑자기 듣고 누워서 자다 벌떡 일어나서 믿어지지 않는 표정을 하더라구요. ]

영결식이 끝날 무렵, 동생 성곤 씨는 방 한 켠에서 조용히 큰 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성곤/로버트 김 동생 : 편히 가셨습니다.]

[로버트 김 : 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정말 안녕히 가십시오. ]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도운 혐의로 체포돼 중국 감옥에 1년2개월 동안 갇혔다가 지난 3월 풀려난 사진작가 석재현 씨는 동병상련의 정을 느낍니다.

[석재현/사진작가 : 국민들의 뜻을 수행하는 정부기관으로서 자국민에 대한 보호가 어느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지 않느냐하는 생각을 합니다.]

화장돼 남편이 잠들어 있는 익산 원불교 묘원에 안치된 로버트 김의 어머니.

부인 장명희 씨는 로버트 김의 눈이 돼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습니다.

[로버트 김 육성녹음 : 함께 할 시간을 고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약속을 못지키고 이렇게 우릴 떠나시는군요. 저의 불효를 용서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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