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 이전 협상, 부지문제로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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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산기지 이전문제를 논의한 '미래한미동맹 9차 회의', 결국 합의에 실패한 채 끝났습니다. 우리 정부는 떠나갈 미군의 숫자를 감안해, 이전부지의 규모를 줄이자고 했지만 미국은 오히려 더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기지 이전협상이 또 결렬됐습니다.

지난 1월 기지 전체를 옮기기로 합의한 뒤 7차, 8차에 이어 벌써 세 차례 회의가 무산된 것입니다.

[권안도/국방부 정책실장 직무대리 : 부지제공 규모 등 주요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기본 입장만 나눴을뿐 폭을 좁히지 못했다. ]

양측은 주한미군 감축을 미군 기지가 옮겨 갈 오산, 평택 부지 규모에 반영하는 문제를 놓고 맞섰습니다.

우리는 미 2사단과 용산기지 이전부지로 일단 312만평을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사령부와 간부 숙소로 50만평을 더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앞으로의 주한미군 감축규모를 반영해 부지를 줄이자는 반면, 미국은 1년 전에 감축을 통보한만큼 그동안의 협상에서 감축규모가 이미 반영됐다고 맞섰습니다.

미 고위관리는 전체 주한미군이 쓰는 땅의 2/3인 5천 2백만평을 반환하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의 협상태도에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또 빠른 시간안에 합의를 하지 못하면 2007년까지 이전을 끝낸다는 당초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양측은 이르면 이달말 특별회의를 열어 이견을 조율하기로 했지만 부지문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워낙 큰 만큼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