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테네 올림픽 성화가 오늘(7일)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성화를 봉송한 주자 중엔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도 있었습니다.
길잡이 개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나른 한 시각 장애인의 이야기 테마기획,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는 달리기 연습. 지난 7년동안 함께 한 맹도견 새미도 연습에 빠질 수 없습니다.
아테네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의 장애인 대표로 뛰게 된 시각 장애인 김예진씨.
지하철 안에서도 새미와 호흡을 맞춰봅니다.
생후 15개월만에 뇌막염을 앓다 두 눈이 먼 김씨지만, 지금은 졸업을 앞둔 어엿한 대학 4학년생입니다.
드디어 성화 봉송이 열리는 날. 봉송 구간은 불과 4백미터, 하지만 유일한 장애인 주자로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김예진/시작장애인
: 이렇게 달리기를 집중적으로 한 것은 일주일 정도됐고요, 동네 공원에서 많이 뛰었고
그 전에는 같이 이렇게 등반하고 같이 산책하고 그랬어요.]
성화가 옮겨지고 이번엔 예진씨의 차례. 앞이 보이지 않는데다, 몰려든 사람들까지 겹쳐 연습처럼 만만치 만은 않습니다.
무사히 완주를 마치자 지켜보던 어머니한테선 기쁨 섞인 한숨이 나옵니다.
[박종규/예진씨 어머니 :
새미가요, 엄마 아버지를 보면 자꾸 이쪽으로 오려고 잘 안하거든요, 제가 나무뒤에서
숨어 봤어요.]
남보다 조금 불편할 뿐,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게 장애라고 말하는 예진씨.
올림픽 성화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나눈 하루였습니다.
[그런 어려움이 장애일수도 있고 가난이나
전쟁일 수도 있고 하지만 어떤 것이든 간에 아무튼 올림픽 즐길수 있었음 좋겠고,
모든 분들이 다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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