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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도로공사 중단으로 산사태 우려

김용태

입력 : 2004.06.07 19:43|수정 : 2004.06.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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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리산을 가로지르는 도로공사가 중단된채 방치돼 있습니다. 산중턱, 가파른 절개지인 이곳이 장마라도 닥치면 어떻게 될 지 불 보듯 뻔한데 아무런 조치도 없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천연 생태계의 보고, 지리산이 벗겨지고 잘려나갔습니다.

바위는 깨진채 쌓여있고 아름드리 나무 뿌리만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하동군이 지리산 중턱에 악양면과 묵계리를 잇는 관광도로를 건설한다며 지난해 시작한 공사입니다.

왕복 2차선, 총길이 2.1km 구간, 연면적 만4천 제곱미터가운데 절반정도의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환경청이 공사중단명령을 내렸습니다.

사전 환경성검토 없이 시작한 마구잡이 공사였기 때문.

[하동군청 건설과장 : (환경청이) 국토이용관리법상 1만제곱미터 이상일 경우 사전에 환경성 검토를 하도록 유권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죠.]

당장 큰 문제는 곧 다가올 장마철에 산사태가 일어날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사구간 대부분은 이처럼 급격한 절개지입니다.

하지만 산사태에 대한 아무런 대비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듯 위태롭습니다.

절개면 토사는 작은 충격에도 흘러내리고 맙니다.

[윤정준/지리산 생명연대 : 이 절개지가 무너져 내리다보면 아래쪽도 마을까지 계속 밀려내려 갈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요.]

환경을 뒷전으로 하고 개발만 생각한 공사탓에 올여름 지리산이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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