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금속에 오염된 폐광의 광산 찌꺼기가 주민들이 식수로 쓰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곳이 있습니다. 행정기관들은 해결책을 놓고 줄다리기만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조재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거진 숲 한가운데로 널찍한 공터가 나타납니다.
일제시대때 폐금광에서 나온 광산 찌꺼기,즉 '광미'를 모아둔 곳입니다.
광미의 독성때문에 드문 드문 잡초만 돋았을 뿐, 나무 한그루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림잡아 만 톤, 이 광미에는 납과 비소 같은 독성 중금속이 함유돼 있습니다.
특히 비소의 경우는 1킬로그램에 최고 천 3백밀리그램, 기준치의 80배가 넘는 양이 검출됐습니다.
폐광 찌꺼기를 쌓아둔 곳 바로 아래에는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하천은 하류로 이어져 주민 3만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상수원으로 흘러듭니다.
주민들이 중금속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처리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광미를 땅에 매립하겠다는 강릉시의 입장에 국립공원측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동호/오대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장
: 매립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가 않고 어차피 오염원을 안고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기회에 반출 처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
[김동남/강릉시청
직원: 이미 오염돼 있는 토양이기 때문에 저걸 받아줄 수 있는 곳도 없고 저걸 옮기는 과정에서 2차적인 환경 오염이 유발됩니다.
]
두 기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동안 주민들의 상수원은 계속 독성 중금속에 노출돼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