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흉부외과 전문의 마약 빼내 투약
<앵커>
향정신성의약품, 즉 마약에 중독된 의사가 환자들을 진료해오다 적발됐습니다.
열달동안 환각상태에서 진료는 물론 수술까지 집도했습니다.
대전방송 김진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식을 초월한 50대 흉부외과 전문의의 환각 진료 행각은 열달전인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충남 아산의 김 모 병원장은 자신이 심장질환을 앓는 것처럼 처방전을 발부한 뒤 염산
날부핀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빼내 투약했습니다.
부족한 물량은 환자들의 처방전을 부풀려 발부하는 수법으로 빼돌렸고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버젓이 환자들을 진료했습니다.
열달 남짓한 기간동안 병원장 김씨가
환각상태에서 치료한환자수는 무려 1만명을 넘었습니다.
과도한 진료에 따른 피로감을 잊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댄 김씨는 어처구니없게도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환자 153명의 수술까지 집도했습니다.
[검찰
마약수사관 : 검거하기 위해 갔는데 그때도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다. 날부핀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생기는가보다. ]
김씨는 광주의 한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6월 같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과정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뒤 아산으로 옮겨 개원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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