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둘러싸고 정부와 여당이 계속 서로 다른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이 공개한다는 총선공약을 지키겠다고 나서자 정부측에선 거듭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내부 조율이 시급한 여권의 정책 혼선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헌재 경제 부총리는 오늘(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건설경기 위축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연동제를 대안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헌재/경제
부총리 : 품질과 브랜드의 차별화가 가능하도록 원가연동제가 시행될 것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지난 총선 공약대로 원가를 공개하겠다고 다시 나선 것을 재반박한 셈입니다.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분양원가 공개를 추진한다는 당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천정배/열린우리당
원내대표 : 이 문제는 단순한 정책의 문제가 아니고 입법사항입니다.국회에서
다시 다루지 않으면 안됩니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개혁에 나서려는 여당 길들이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는 정부대로 "여당이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정책혼선을 빚게 됐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간의 이같은 혼선은 정책방향을 둘러싼 가치관의 차이가 곳곳에서 드러나는데다 이를 효과적으로 조율할 시스템이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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