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타이이타이병 의심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마을, 그야말로 온 마을 사람들이
아프다고 해야할 정도입니다. 특히 상당수 노인들의 증세는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돌릴 수 없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산 마을에서는 지팡이 대신 빈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밭둑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유모차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할머니는 이 마을에 시집온 이후 치아가 모두 녹아버렸다고 했습니다.
[마을주민
: 그냥 이가 다 주저앉았어요. 아래위가.. (이를 새로 해 넣으신 겁니까?) 틀니죠.
아래위로.]
관절도 휘어서 걸을때마다 통증을 느낍니다.
허리가 아파도 그냥 나이
탓이려니 했던 할아버지는 상수도가 놓이기 전까지 광산에서 흘러나온 지하수를 그냥 마셔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일.
[마을주민 :
(광산) 안하면 괜찮겠다 생각했지. 굴(광산)에서 안좋은 물이 나온다는 건 몰랐지.]
[마을주민 : (광산을) 덮을 줄 았았는데 안했고, 입구도 막아야 되는데 그것도 안하고 끝낸거죠.]
보건당국은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최형석/경남 보건환경연구원
과장 : 중금속에 오염이 됐다고 판단이 되면, 거기에 따라서 농작물, 토양,
지하수에 대해서 연차적으로 조사를 해야될 그런 입장에 놓여있습니다.]
지난 2000년 환경부의 조사에서도 이 지역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있었지만 주민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위험천만한 폐광을 40년 이상 방치한 정부를 주민들은 원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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