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비함 공용 주파수 활용, 휴전선 선전 활동 중지
<앵커>
이번 합의는 지루하고 힘든 협상 끝에 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비록 초보적인 수준이긴하지만, 남북 간에 군사와 경제의 '쌍끌이 협력'을 위한 환경이 마련됐다는 긍정적인평가와 기대도 나왔습니다.
오늘(4일) 설악산에서 끝난 2차 남북 장성급 회담을 양만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예정을 하루 넘기면서 다섯 차례나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오늘(4일) 새벽 마침내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먼저 남측의 요구.
[유영철/북측 실무대표 :
쌍방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하여 2004년 6월 15일부터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양측의 함정이 대치하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부당한 물리적 행위를 금지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남북 경비함이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공용 주파수를 활용하고, 경의선 공사 현장의 직통 전화를 이용해 의사 교환을 하며, 통신 선로도 새로
깔기로 했습니다.
꽃게잡이 철이면 서해로 몰려드는 중국 어선들을 단속하기 위한 정보도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북측의 요구도 수용됐습니다.
[문성묵/남측 실무대표 :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쌍방 군대들 사이의 불신과 오해를 없애기 위해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들을 제거하기로 하였다.]
당장 이달 15일부터 모든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8월 15일까지는 확성기나 전광판 같은 모든 선전 수단들을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납시다. (왜 한번만 만나나. 계속 만나야지)]
남북은 이번 합의 사항이 잘 이행되도록 오는 10일쯤 개성에서 실무자 접촉을 하기로 해서 장성급 회담의 정례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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