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임신 중에 유방암 선고를 받았지만 암을 이겨내고 출산까지 성공한 주부가 있습니다.
진통제를 맞지 않고 수술을 견뎌내면서도 할 만 했다며, 당신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건넵니다.
테마기획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36살의 주부 백경혜 씨.
막내 성원이를 임신했던 3년 전 백씨는 가슴에서 멍울이 잡혀 병원을 찾았습니다.
진단 결과는 유방암이었습니다.
[천종한/백경혜 씨 남편 : 그당시는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하늘이 원망스럽고 까맣더라고요.]
백씨는 자기 보다는 이미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 걱정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백경혜/암극복
환자
: 뱃속의 아이와 함께 두가지 생명이 사라지는 그런 절망이었어요.]
하지만 백씨는 좌절하지 않았고 암과 싸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임신 5개월째, 태아를 가진 상태에서 암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진통제도 맞지 않고 통증을 견뎠습니다.
그리고 넉달 뒤, 새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백경혜 : 사람이 생각보다 강하거든요. 적응이 되더라고요.
다해낼 수 있어요. 할만해요.]
[안세현/담당 의사 : 환자의 절대적인 의지가 믿고, 좋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커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
가슴 졸이며 병수발을 들어준 남편과 어머니께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백경혜
: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아기의 옷을 벗기면서 아기 손발 제대로 있나 보더라고요.
남편이 속으로는 마음 고생을 많이 했구나...]
백씨는 대한 암학회에 의해 암극복 사례로 선정됐고 고통받는 많은 암환자들에게 암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됐습니다.
[백경혜
: 절대로 미리 절망하지 마세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돌아가시는
분보다 더 많은 분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희망을 가지세요.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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