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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관용카드로 돌려막기...까드깡까지

유영규

입력 : 2004.06.01 19:52|수정 : 2004.06.0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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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이 공금이나 예산을 집행하라는 관용 카드를 이용해서 제 배만 잔뜩 불렸습니다. 카드 빚 돌려 막기에 속칭 '카드 깡', 심지어 금 장사까지 했습니다.

유영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귀금속 전문 도매상 거리입니다.

이곳에서는 금을 이용해 떳떳하지 못한 자금을 세탁하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귀금속 도매상 : 다른 것 고가제품은 (되팔면)금액이 많이 빠지고 금은 금액 빠지는 것 별로 없잖아요. ]

감사원은 이같은 점을 이용해 일부 공무원들이 관용카드로 가짜 영수증을 받고 금을 산뒤 바로 되팔아 원금의 95%정도를 현금으로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항면/감사원 감사관 : 법인카드를 사용해서 현금으로 돌려막아야하거든요, 이 사람들 목적이. 카드를 현금화하는 건데 그렇게 하기가 쉬워서 이것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

감사원은 또 신용불량상태에 빠진 공무원들이 관용카드로 카드깡을 해 원금의 80%정도를 현금으로 받아 카드빚을 돌려막기한 경우도 다수 발견했습니다.

감사원은 정부 부·처의 예산을 집행하는 결제수단인 관용카드로 공금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혐의가 있는 공무원들은 모두 수백명에 이르며 이들은 해당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예비조사결과 최고 1억원까지 공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본조사를 거쳐 관련자는 물론 감독책임을 진 상급자들도 모두 처벌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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