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멍게 요즘이 한창 제 철인데도, 좀처럼 멍게를 구경하기가 힘듭니다.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는데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김용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뱃길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멍게 양식장.
본격적인 멍게 수확철이지만 일하는 어민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멍게양식만 올해로 20년째인 박용씨도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살이 물러터지는 물렁병이 돌아 대부분 폐사했기 때문.
[박용/멍게 양식 어민 : 3백킬로 정도 나와야 돼요, 무게가 한 봉에. (지금은 얼마 정도죠?) 지금 뭐 있습니까? 1킬로도 안되겠네.]
경남 통영과 거제의 남해안 지역은 우리나라 멍게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멍게 생산량이 지난 2002년 7900톤에서 지난해 2,800백톤으로 대폭 줄었고 올해는 더 감소할 전망입니다.
앞으로 1년
정도 더 자라야 할 새끼 멍게들도 이처럼 대부분 물렁병에 걸려있어 내년 수확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반면에 일본산 멍게 수입량은 해마다 늘어 올해는 5천톤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생산량은 줄고 시장에선 크고 색깔이 좋은 일본산에 밀리다보니 가계빚만 점점 늘어납니다.
[이상화/멍게
양식 어민 : 빚은 계속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금 어민들의 한 80%는 빚은 아마 계속 늘어나고 있을 겁니다.]
만여 명, 멍게 어민들의 가슴이 까맣게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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