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미국 기업 겨냥 알카에다 소행 추정
<8뉴스>
<앵커>
사우디 아라비아의 외국인 주택 단지에서 무장 괴한들이 총을 난사한 뒤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미국인을
포함해 최소한 1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테러 조직 알-카에다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민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 외국인 아파트 옥상으로 사우디 내무부소속 특수부대요원들이 투입됩니다.
인질범 3명이 체포되면서 25시간이나 계속된 인질극은 끝났지만 외국인 인질 50여명 가운데 9명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이 인질범들에 의해 살해됐는지 진압 작전 과정에서 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질극은 사우디 아라비아 동부 석유도시 알 호바르의 외국인 주택 단지에서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부상자 : 괴한들이 달리는 차에 총격을 했습니다. 갑자기 총을 난사했습니다. 나는 운좋게 상처만
입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과 이집트 어린이를 포함해 10여명이 숨졌습니다.
알 카에다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국 정유회사와 그 직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압둘라/사우디 왕세자 :
사우디 경제를 파탄시키고 외국인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책동입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수도 리야드의 치안 본부 건물에서 폭탄이 터져 1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사우디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가장 엄격한 통제 국가인 사우디까지 치안 허점을 드러내자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들에게 사우디 여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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