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미군 기지촌의 대명사로 호황을 누렸던 동두천, 차출 대상인 미 보병 2사단의
주둔지인 동두천시는 미군 철수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의 3분의 2
가량을 미군에 기대왔기 때문에 허탈감과 막막함이 더합니다.
이 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미 2사단 정문 바로 앞에 있는 클럽입니다.
80평 남짓한 가게 안에 미군 손님이라곤 단 두명뿐입니다.
[이명석/동두천
상인
: 10분의 일로 줄어들었어요, 10분의 일로. 평일에는 장사가 아주 안돼요.]
그나마 있는 손님들도 지갑을 닫았습니다.
[안정순/동두천 상인 : 맥주 한병에 2불이에요, 투달라. 그거 한병씩 먹고 가는거에요, 그러니 어떻게 살아요.]
두달전 악기를 새로 장만한 또 다른 클럽.
미군 철수 소식에 영업은 엄두도 못냅니다.
[박영훈/동두천
상인
: 인건비 자재비해서 천 2백만원 들었어요. (하루라도 빨리 열어야 할텐데?) 열면 뭐합니까, 안하는 게 낫지...
]
가게를 닫고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던 상인들은 허탈감이 분노로 이어집니다.
[임익선/동두천
상인
: 갈려면 한명도 남기지 말고 싹 가버리라 이거야.]
주한미군 철수라는 직격탄을 맞고 이곳에 있는 470여개 업소 가운데 10분의 일이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낮이지만 도심은 텅 비었습니다.
문을 연 가게를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상인들이 일주일에 이틀만 장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두 집도 문을 닫은 상태네요.]
[정인근/동두천 상인 : 어쩌다 평일에 열어도 개시 못하는 경우가 많고 금토일이래야 한 몇만원정도 파는 상황이에요.]
지역 경제가 몰락할 수도 있다는 절박함에 시의회 의원, 시민, 상인 할 것없이 특별법 제정 요구 시위에 나섰습니다.
[박수호/동두천시의회
의장: 규제도 풀어주고 반환되는 기지도 돌려주고 재정적 뒷받침을 해주면 시민들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50년동안 주한 미군에 기대 삶의 터전을 일궈온 동두천 사람들.
새술을 새 부대에 담듯,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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