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 청소년들도 교육 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이들을 교육시킬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 8시 뉴스에서는 소외받고 있는 장애 학생들의 문제를 집중 취재합니다.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장애인 특수학교를 최희준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특수학교입니다.
초,중,고등학생 117명이 다니는 이 학교는 25년전, 보육원 건물을 증축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교실, 고아권때 쓰던 방을 개조한 이 교실 크기는 불과 6평, 학생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특수학교 교실은 적어도 15평이 돼야합니다.
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움직이기는 불가능합니다.
휴식시간에는 좁은 복도에서 휠체어들이 서로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복도 너비는 1.4미터, 법적 기준인 2.4미터에 크게 못미칩니다.
층간 이동도 무척 어렵습니다.
정상인에게도 가파른 경사로입니다.
장애학생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올라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렇게 뒤에서 밀고 올라가는
것도 상당히 힘듭니다.
[백영수/특수학교 행정실장
: 원래 층계였던 부분을 경사로로 바꾸다 보니까 경사가 심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나면 층간이동은 될수록 안하고 있습니다.
]
모든 학교에 반드시 설치돼야하는 특수 교실은 아예 없습니다.
[김수진
/고3 학생
: 과학실도 없고... 음악실도 없고...]
서울에 있는 한 맹학교 역시 복도가 규정보다 훨씬 좁고 곳곳이 거의 90도로 꺾여있습니다.
복도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시각 장애인 유도 블록조차 제대로 깔려있지 않습니다.
[고웅재/맹학교
교무부장 : 일자로 걷지 못하고 갈 지 자로 걸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고요.]
우리나라 장애 청소년 가운데 특수 학교에 다니는 5만여명 대부분이 이런 열악한 교육 여건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동영/교육부
특수교육 연구관 : 올해부터 2008년까지 천7백십억원을 투입해서 시설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특수학교조차 다니지 못하고 있는 장애 청소년 십만여명에 대한 교육 대책은 아직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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