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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 탓 "학원도 못 보내요"

이병희

입력 : 2004.05.24 19:14|수정 : 2004.05.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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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른 것은 다 줄여도 사교육비 만큼은 손대지 않던 한국의 어머니들까지 마침내 손을 들고 있습니다. 자녀들 학원마저 그만 두게 해야하는 어머니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곽미옥씨는 올 초부터 아이들을 더 이상 학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달에 80만원정도 되는 학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곽미옥/학부모 : 다른건 다 줄여도 어떻게든 애들 학원 보내고 공부시키는건 다 했거든요. 지금은 이제 방법에 없는거예요. ]

중학생 두 아이를 둔 김영미씨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김영미/학부모 : 오죽하면 애들 학원비까지 줄이겠어요? 마음 같아서는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을 정도예요... ]

지난 2000년 이후 계속 늘어온 교육서비스 산업 규모가 올 1/4분기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수업료같은 공교육 부문 지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사교육 지출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뜻입니다.

학원 수강을 그만두는 학생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영재/보습학원 직원: 결국 학부모 상담을 통해서 알아보면 사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그런다... 당분간 쉬겠습니다. 이러시죠.]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학원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다시 돌아오는 학생들은 소수에 그치고 있어서 학원 경영은 지난 IMF 사태 이후 최악에 빠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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